< 스스로 지켜야 할 우리의 역사 ! > - 만남 /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한국홍보전문가




작년 봄 한 방송사에서 청소년들의 역사인식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에서 인터뷰한 장면이 인터넷 상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3.1절’에 대해 묻자 ‘삼점일절’이라고 답한 것이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물었더니 ‘야스쿠니 젠틀맨?’이라고 되물었다. 정말 황당한 대답이다.
 뿐만 아니다.
4년 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대학생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팀과 함께 전국 및 해외를 돌며 국내외 약 3만 명의 손도장으로 만든 ‘안중근 의사 대형 손도장 걸게 그림(가로30m, 세로50m)’을 제작하여 광화문 일대를 장식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대학생이 안중근 의사에 대해 ‘도시락 폭탄’을 던진 사람이라며 옆 친구와 얘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최근 10년 전부터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은 더욱더 심해져 가고 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의 고구려와 발해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고, 일본은 독도 도발을 더욱더 거세게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맞서 나는 지난 10여 년 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지에 일본과 중국 정부의 역사왜곡에 관련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동북공정과 독도문제의 가장 큰 적(敵)은 중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아니라 우리들의 ‘무관심’이었다.
 “독도가 어느 나라 땅이냐?”고 한국인들에게 물으면 하나같이 “대한민국 땅”이라고 대답한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 땅이냐?”고 또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확하게 대답하질 못한다. 이것은 독도에 관한 역사적인 교육을 우리 스스로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왜 벌어지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2005년부터 대입 수험생의 과목 부담을 덜어 준다는 목적 아래 한국사를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그것도 문과에만 해당하는 것이고 이과는 선택할 수조차 없도록 개정했다. 또한 한국사를 입시에서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뿐이라 서울대에 갈 게 아니라면 그마저도 공부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현재 독일은 고등학교 교과에서 전체 수업 비중의 20%를 역사수업에 치중하고 있다.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1913년~1992) 전 독일총리가 폴란드에서 무릎 꿇고 진심어린 사죄를 하는 모습부터 지금까지 독일은 지속적인 사죄와 보상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올바른 역사교육이 다음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세계인들의 존경받는 나라로 다시금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전체 수업 비중의 5%만 역사수업을 진행 중이다. 2009년 교육부는 우리 역사를 한 학기 또는 한 학년에 몰아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이른 바 집중이수제를 실시한 것이다. 역사공부를 잠시 몰아서 하니 우리 청소년들이 한국사를 제대로 알 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바꿔보고자 지난해 6월초부터 한국사 수능시험 필수과목 선정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벌여왔고, 많은 국민들이 적극적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결과 다행이도 지난해 8월말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수능 필수 과목으로 바뀐 뒤 역사교과서 문제가 또다시 대두되기 시작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우편향 교과서, 좌편향 교과서 등 우리의 역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지 못하고 한쪽의 입장으로 치우쳐 집필 되는 것은 더욱더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또한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역사를 우리 것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역사를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며 반대로 세계사의 입장에서 우리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큰 안목이 필요할 때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다른 선진국들은 자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까지 교육을 강화한다고 들었다. 기본적인 역사인식을 바로잡아 다가오는 미래에 더 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영토와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1974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 조경학과 졸업. 고려대 생명환경과학대학원 박사수료. 現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초대교장,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이사, UN 새천년목표개발지원 특별자문위원 등. 저서로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등.


사진.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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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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