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몰랐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로 여심을 흔들었던 종사관 나리가 왕 투덜이 스머프일 줄은. 2010년 ‘1박 2일’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나 PD와 연을 맺은 이서진은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통해 ‘국민 짐꾼’에서 ‘국민 일꾼’이 된 빼놓을 수 없는 나 PD의 남자다. “극한 상황에서 노예처럼 부림을 당할 때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나 PD의 말처럼 힘들다고 투덜대면서도 할 일은 해내고야 만다. 이순재, 신구, 백일섭 3명의 ‘대할배’를 모시고 떠난 유럽 여행에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목적지를 향해 가는 내비게이터 정신으로 무장했고 척척 요리까지 해냈다. ‘여행에서 고생한 나를 위해 준비한 나 PD의 힐링 프로그램’으로 속아 출연한 ‘삼시세끼’에서도 이런 그의 매력은 어김없이 발산됐으니, 앞으로도 몇 번 더 속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 야생’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의 시대를 연 강호동. 그는 프로그램의 강력한 리더이자 마스코트로 활약하며 나 PD와 함께 ‘1박 2일’의 화려한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복불복’은 천하의 강호동도 피해갈 수 없었다. 늘 파이팅 넘치던 그의 허당 웃음을 이끌어낸 나 PD는 시청률 40%를 달성하며 스타 예능 PD 타이틀을 달았고 강호동은 국민 MC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그러나 2011년 탈세 논란으로 잠정 은퇴를 하게 된 강호동은 복귀 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KBS-2TV 새 예능 프로그램 ‘투명인간’으로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삼시세끼-정선 편’ 첫 방송에서 옥택연이 쌀 씻은 물을 그대로 투하해 밥 짓는 장면을 보고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이모~ 여기 허당 하나 추가요!’ 수돗물을 잘못 틀어 한밤의 분수 쇼를 연출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다. 야생 상황에서 출연자의 반전 매력을 발굴하는 것은 나 PD의 주 특기다. ‘짐승돌’ 옥택연의 허당 매력은 나 PD 식 관찰 예능에서 여과 없이 빛을 발했고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꽃보다 청춘-라오스 편’에 출연했던 손호준은 최근 나 PD 예능에 유독 얼굴을 자주 비추고 있는 출연자다. ‘삼시세끼-정선 편’에서 옥택연의 빈자리를 대신해 일일 체험 일꾼으로 투입됐던 그는 어촌 편에서는 ‘장근석 하차’라는 위기 상황에서 만재도에 입성, 형님들의 ‘노예 예약’을 완료한 동시에 나 PD의 ‘젊은 피’ 자리를 굳혔다.

야심차게 준비한 ‘삼시세끼-어촌 편’에서 ‘잡부’로 발탁돼 활약을 펼칠 예정이던 ‘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은 나 PD에게 크나큰 고민을 안겨준 남자가 되고 말았다. 방송 직전 불거진 탈세 논란으로 프로그램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 나 PD는 장근석의 하차를 결정지을 수밖에 없었고 이제까지의 촬영분 중 그의 출연 분량을 통편집하면서 첫 방송을 일주일 뒤로 미뤄야 했다. ‘1박 2일’ 때부터 숱한 출연진들의 하차와 교체를 겪으며 뛰어난 위기 돌파 능력을 보여준 그인 만큼 이번에는 어떤 편집의 마술을 부렸을지 뚜껑을 열어볼 일만 남았다.

‘삼시세끼-어촌 편’의 출연자가 공개됐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이었다. 이미 MBC-TV ‘무한도전’을 통해 고강도 ‘강제 노역’을 소화해냈던 차승원과 국내 공인 야생 예능 사관학교 ‘1박 2일’ 출신 유해진은 혹독한 어촌생활을 꾸려갈 최적의 요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1박 2일’에서 시간차로 유해진과 연을 맺지 못한 나 PD는 그에게 수차례의 러브콜을 보낸 끝에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차승원은 타고난 요리 실력과 살림 스킬로 ‘차줌마’로 변신, 반전 매력을 예약해놓은 상황이며, 평소 캠핑과 야외활동을 즐기는 유해진은 완벽 어부 코스프레로 실제 만재도민 100%의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이미 영화 ‘이장과 군수’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의 동거는 또 한 번의 ‘빅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